나카소네 야스히로 사망
다이쇼 시대인 1918년에 태어나 레이와 시대인 2019년 11월 29일까지 101세로 장수한 일본의 정치가였다.

총리자격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최초 참배한 우익 정치가로 한국의 20~30대는 알지 모르지만, 나와 같은 50이상에게는 한국 방문시 최초로 한국말로 연설한 일본수상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것은 나카소네가 패전후 샌프란시스코 조약 성립까지 일본이 독립국이 아니었던 시기를 체험했기 때문에 아래에 서술하는 행적의 바탕이 되는 성격과 결합하여 과거사에 대해서 전향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 아니었을까?

사실, 나카소네를 단순한 일본의 우익 정객으로 볼 수는 없는 것이, 고등문관시험에 합격할 당시에 내무성 소속 면접관에게 내무성을 해체해야 한다고 대놓고 외쳤고, 가쿠후쿠 전쟁 당시에는 자신의 파벌을 우대해준 사토 에이사쿠의 뜻과 달리 다나카 지지를 표명하기도 한 반골 기질도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일까, 그 어렵다던 국철 해체를 필두로 하는 행정개혁도 달성한 행동파 정치인이기도 했다.

게다가, 관료 출신인데도 권력에 대한 미련이 많다 못해 질퍽거린다는 악평이 따라 붙는 전후 관료파 정객들과 달리 정세에 따라 변화무쌍한다고 해서 풍향계라는 별명을 정치 초년생 시기에 듣기까지 했다.

요컨대, 나카소네는 비교적 성공한 보수우익 정치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사망으로 이제 일본의 지도자급 현역 인사들 중에서 처참하기까지 했던 일본의 전시 및 전후 점령기 행각을 체험한, 그래서 인접국의 고통에 대해서도 그런대로 전향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었던 인사는 사라졌다.

그리고 그 처참한 시기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쇼와 30년 이후 세대가 일본의 지도층으로 확고히 굳혀진다. 이제 한일관계는 어떻게 될까?


by deokbusin | 2019/12/02 20:05 | 잡담 | 트랙백 | 덧글(10)
협상할 줄 모르는 운동권 문재인 정권

한일간 분쟁 상황에서 아베 신조가 황당한 내용이나 떠벌일 문재인 말을 그나마 듣는 시늉이라도 할 때는 나루히토 천황이 정식으로 즉위하는 날 직전이나 직후에 있다.

엄연한 군주제 국가에서 아무리 철천지 원수같다지만 그래도 새로운 군주의 즉위식에 축하하러 온 김에 좀 이야기 하자는 국가원수와  8초 따위로 악수나 하고 말았다가는 자신의 지지 기반인 우익들에게서조차 문재인 이상으로 상식도 예절도 모르는 아베 운운 소리를 듣게 될 판이니, 아베는 속내가 어떻든 문재인과 회담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즉위식 지나고 아베와 회담을 추진한다?

아베는 이미 징용노동자 미지급 임금을 일본기업이 따로 내야 한다는 한국법원의 판결은 엉터리라 주장하고, 이를 취소하지 않는 한 관계 개선은 없다고 명시적으로 확실하게 공언했다. 일본어의 어법에서 이렇게까지 확실하게 의사 표현을 한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물러서지도 못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문재인은 아베에게 한국법원 판결을 존중하라고 아베에게 떼나 쓸 게 뻔하니 아베는 문재인과 회담할 필요를 못 느낄 것이고, 설령 문재인이 징용노동자 문제를 언급하지 않으려고 해도 아베가 먼저 문제제기를 할 것임은 확실한 일이다. 우리가 결례니 뭐니 비난해도 천황 즉위식이 좀 지나서 회담을 하는 이상, 아베는 문재인에게 강경 일변도로 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천황 즉위식 직전이나 직후에 문재인-아베 회담이 일어난다면 아베는 새로운 천황의 위신때문에라도 손님인 문재인에게 무례에 가까운 강경한 자세를 보일 수 없다. 오히려 문재인이 떠벌이는 소리를 고스란히 앉아서 들어야만 하는 난처한 상황이 되는 데다, 새 천황의 즉위식에 온 손님이니만큼 뭔가 선물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이렇게 한국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기까지 한 좋은 기회를 문재인은 반일 자세를 유지한답시고 천황 즉위의 축하를 직접 하러 가지 않고 일본통이라면서 한일간 분쟁 상황에서 제 의견도 못내는 바지사장 역할도 못함을 증명한 국무총리를 축하 사절로 보내겠다면서 즉위식이 좀 지난 후에 아베와 회담하겠다고 설치는 중이다. 이낙연이 들고 올 문재인의 제안을 아베가 진심으로 긍정적으로 접수한다? 그럴 일은 전혀 없다. 오히려 아베가 공개적으로 천명한 조건의 선이행을 이낙연이 촉구당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한정으로 그것도 어설프게 싸우는 것만 아는 운동권 정권의 한계가, 신천황 즉위식이라는 초대형 이벤트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한심한 꼴로 나타난다. 저것들이 최순실 로봇이라고 까는 박근혜가 문재인보다 낫겠다.


by deokbusin | 2019/10/19 16:41 | 푸념, 악담, 그리고 기쁨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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