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의 비판을 다시 볼 줄은 생각도 못했다.
https://mnews.joins.com/article/23472683

"한국의 주류 경제학 교수들은 미국 저명 학술지에 논문을 싣기 위해 밤낮없이 미국 경제를 연구한다. 그래야 생존할 수 있다. 한국 경제의 현실에 눈감는 이들의 조국은 어디인가. 영혼없는 관료들이 권력의 깃발이 펄럭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밀어붙일 때 일류 경제학자들의 엄정한 검증과 비판이 부재(不在)한 이유다. "


30년 전, 미국 유학 후 교수로 임용된 사람들이 지식 보따리 상인 역만 충실하고 한국 현실에 자신이 배운 것을 적용해보고 얻은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런 분석 작업도 안할 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후속 연구자 양성조차 자신의 교수직을 제자들에게 인계하지 않고 자신이 학위를 딴 미국 대학의 후배들에게 넘김으로써 한국 학계의 자립 가능성마저 말살한다는 비판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갓 나오던 진보계 신생 시사 월간지이기라도 했지만, 30년이 지난 오늘 비슷한 탄식을 무려 보수계 중앙일간지에서 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자본주의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주류 학계가 지식 행상에만 머물러 있으니 한국 내에서 박사위를 받고 장기간 시간강사로 푸대접 받으면서 학계 일각에 자리 잡은 사람들이 정치권력과 연계된 순간 벌이는 온갖 모험에 대해서 행동은 고사하고 목소리도 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지금 한국이 만나는 재앙적 상황은 한국의 현 체제가 주는 혜택만 누리고 체제를 유지하는 의무는 소홀히 한 주류의 책임도 크다고 할 수 밖에 없다.
by deokbusin | 2019/05/21 23:59 | 푸념, 악담, 그리고 기쁨 | 트랙백 | 덧글(2)
이대로는 보수우익이 한국의 주류가 되지 못한다

문재인 정권을 극렬 지지한다는 페미여성 집단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반대자인 20대 반페미니즘 남성은, 그래서 진보정치 증오의 대상이자 보수정치의 희망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좌익이 판을 친다는 언론계 그중에서도 극성이라는 시사인에서 나름대로 정교하게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분석하는 동안 보수계 지식인들은 경제학 원칙들에 의거한 원리주의적 비아냥에는 열심일지언정 그러한 현상에 대한 분석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 결과가 자유한국당 해체 청원 백만 명 돌파다. 이 수치에 왜곡이 깊게 개입되어 있을 거라는 심증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좌익들이 보수의 기반이 될 수 있을 집단에 대한 자체적인 정교한 분석을 통하여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공부"하고 실행하는 동안 우익들은 자신들의 중요한 가치인 보수의 기반이 될 집단에 대한 "공부"를 방치하다시피 함으로써 미래 자신의 기반을 스스로 약체화 하고 있는 것이다.


조갑제가 2000년대 초반 월간조선을 통해서 "운동권들이 목적이 어쨌든 열심히 공부하는 동안, 보수는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이 결과는 운동권적 가치가 20년 이상 석권한다는 의미다. 지금 당장 보수도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한탄한 적이 있는데, 지금도 보수우익은-그것도 청년층에서조차 좌익적 가치가 한국을 휩쓸고 있는 것에 대해서 우아하게 비꼬기나 할 뿐, 한국의 미래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공부는 하고 있지 않다. 그러니, 저 기사가 시사인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공부하지 않는다면, 당연한 일이지만, 구체적인 행동강령도 나오지 않고, 어떻게든 행동하더라도 역효과가 높게 나타나게 된다.

문재인을 문재앙이라고 비난하고 페미여성들을 페미나치라고 욕해봤자, 그들을 대체할 무언가를 공부하지 않는 한, 간간히 나타날 보수우익 정권은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무너지게 될 것이다. 한국의 보수우익은 노무현때 당하고 이명박-박근혜 시기에도 당했으면서도 아직껏 정신을 못차린단 말인가?
by deokbusin | 2019/05/01 15:25 | 푸념, 악담, 그리고 기쁨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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