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해군 줌발트 급 구축함은 텀블홈 선체일까?

미국해군이 야심차게 건조를 추진하는 줌발트 급 구축함은 전파에 대한 저피탐지성 향상을 위해서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즉, 홀수선의 폭이 상갑판의 폭보다 조금 넓은 구조를 가지고 있고, 이는 전체적으로 선체에 경사를 주고 있는 디자인이다.

그리고 이러한 디자인은 19세기 후반기의 프랑스-러시아의 군함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디자인이며, 흔히 "텀블 홈"의 선체로 불리어진다.

그래서 줌발트 급은 가끔 텀블 홈의 부활이라고 불리워지기도 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엔 줌발트 급의 선체는 텀블 홈이라고 단언하기가 곤란할 듯 싶다.

프랑스-러시아 군함들에게서 보이는 전형적인 텀블 홈의 구조는 줌발트 급의 선체보다 훨씬 과격한 경사각을 주고 있다. 단면도로 보면 대충 상갑판의 폭이 홀수선보다 5분의 1가량 좁아 보이는 구조인 것이다.

그런데, 줌발트 급의 단면도를 가정하자면 전형적인 텀블 홈의 구조보다는 상갑판의 폭이 좀더 넓다. 오히려 19세기 후반기의 영국군함들에서 볼 수 있는 선체경사 각도와 구조에 가까운 편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으로 생각한다.

B군님의 얼음집에는 19세기 말기에 영국에서 조달한 전함 미카사의 기념함 형태의 사진(http://mazrisharf.egloos.com/3352513)이 걸려져 있는데, 그것을 보시기 바란다. 미카사도 프랑스-러시아 군함 식의 대대적인 경사각을 주지는 않았지만 선체 그 자체에 어느 정도 경사가 주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B군님의 보충설명에 의하면 19세기의 조선기술의 경향상, 미카사 정도의 경사선체는 당연한 것이었던 것 같다. 게다가 내가 보기에는 줌발트의 선체경사도나 미카사의 선체경사도는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는다.


상갑판이 홀수선 폭보다 약간 좁다고 해서 그것을 텀블 홈의 부활로 보는 것은 조금 지나친 것이 아닐까?


물론 설계자가 대놓고 "이 배는 텀블 홈 설계를 대대적으로 적용했다"고 공개발언을 했다면,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여야 겠지만 말이다.

by deokbusin | 2009/11/03 12:28 | 잡담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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