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나라는 부유한 강대국 상대로 단기전만이 가능한가?
온라인 게시판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북한은 빈곤국가이기 때문에 미국 상대로 재래식 정규전을 장기간은 고사하고 단기전도 할 수 없기 때문에 핵무장이 북한에게는 미국과 대등한 위치를 서게 하는 필수 요소라고 하는 주장이 보인다.


그런데, 빈곤국가가 부유한 강대국 상대로 대규모 재래식 정규전을 장기간에 걸쳐서 한 나라가 있다.

대일본제국이다.

일본은 1904~05년에 걸쳐서 러시아 제국과 전쟁을 했고, 1941~45년 사이에는 미국과 전쟁을 했다. 둘 다 1년 이상이 소요된 재래식 정규전이다. 

게다가 일본은 미국과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중국과 1937년부터 대규모 정규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이 아이러니한 것은 일본 군부는 장기전으로는 서양 강대국-특히 미국과 소련-을 상대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여 철저히 1년 이내의 단기전을 목표로 하여 모든 전쟁 전략을 구상하고 부대를 훈련시켰다는 점이다.



또한 비정규전으로 미국과 장기간에 걸쳐서 싸운 나라도 있다. 운동권들이 열심히 빨아주는 나라, 공산 베트남이다. 공산 베트남은 1965년부터 1972년까지 미국을 상대로 남베트남에서 대규모의 비정규전을 수행한 전적이 있었으며, 전쟁 후반기에는 아예 정규전으로 전환하여 미군과 싸운 바 있다.


즉, 가난한 빈곤국이라고 해서 부유한 강대국을 상대로 장기전을 전혀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빈곤국이 장기전을 할 수 없는 이유는 국가의 행정력이 전면전을 이행할 체제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가장 크다. 

총력전 개념을 독일로부터 수입했으면서도 정작 독일이 장기전을 염두에 둔 것과는 달리 단기전 외의 다른 전쟁 전략은 생각도 하지 않았던 일본조차 중국과의 전쟁이 1년 이상 진행되자 국가 행정력 자체를 장기 총력전을 염두에 두고 서서히 개편하여 1941년이 된 시기에 이르면 "일본 기준으로"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에 이르렀다. 미국과의 대규모 장기 정규전은 바로 이렇게 정리해둔 총력전 체제 덕을 충분히 본 셈이다. 


이처럼 빈곤국이 강대국 상대로 대규모 장기전을 벌인 역사적 사례가 엄연히 존재하므로, 북한도 미국 상대로 충분히 장기 정규전을 수행할 수 있다. 오히려 북한 체제가 민중의 의사를 철저히 통제하는 성향임을 감안한다면, 의식 동원에 관한 한 오히려 한국과 미국보다 북한이 장기전에 훨씬 더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추가.
솔직히 말해서 북한이 최빈곤국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동등한 지위에 도달하겠다고 핵무장의 완성에 국력을 집결시키는 것과 역시 다른 서양 열강보다 매우 빈약했던 일본제국이 군사력 증강하는 것으로 국위를 높이려고 하였던 것에는  별다른 차이점을 찾을 수 없다. 둘 다 여차하면 만들어 둔 것을 철저히 써먹을 의지가 있다고 공언했다는 점 또한 극히 유사하다.
by deokbusin | 2017/09/12 16:51 | 잡담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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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파리13구 at 2017/09/12 16:59
베트남이 미국과 장기전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국과 소련이라는 2개의 공산 강대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심지어, 중국과 소련은 하노이에 더 많은 지원을 하기위해서 경쟁하기까지 했습니다.
Commented by shaind at 2017/09/13 11:47
그보다 더 큰 요소는 미국이 분계선 이북의 공산월맹에 대한 지상군사작전을 스스로 자제했기 때문이죠.
Commented by 파리13구 at 2017/09/13 11:54
중국과 소련의 개입을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Commented by deokbusin at 2017/09/13 13:01
비슷한 일이 북중러에도 일어나는 모양입니다.
Commented by 하늘여우 at 2017/09/12 17:46
일본은 빈곤국까진 아니었던거로 압니다. 나름대로 항모를 몇 척씩 굴리던 나라였으니까요. 다만 상대방인 미국이 몇배는 더 강대국이었으니...
Commented by deokbusin at 2017/09/13 13:04
그 시절은 확실히 핵무기 등장 이전에 전함(과 항모)가 전략무기로 대접받던 시절입니다. 지금은 핵무기가 전략무기 대접을 받죠. 그리고 정상적인 재정동원이라면 대미영 35%로도 무리가 많았을 일본해군이 6할 이상으로 팽창한 것을 보면, 선군과 핵무기에 올인한 북한과 20세기 전반기의 일본은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죠.
Commented by 1234 at 2017/09/12 17:57
일본제국은 하필이면 상대가 미국이라 그렇지 지금의 북한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정도로 강대국이었는데요.
Commented by ㅇㅇ at 2017/09/12 18:01
여러 식민지와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함대를 굴리던 일본이 빈곤국이라고?ㅋㅋ 미국에 비하면 빈곤하긴 했지
Commented by 레이오트 at 2017/09/12 18:28
그런데 일본의 경우는 주위 국가를 수탈하여 전쟁을 지속한 것도 있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바람의검사 at 2017/09/12 19:04
애초에 2차대전 일본은 빈곤국이 아니었습니다. 러일전쟁기때는 영미의 국채원조를 받았지만 2차대전기쯤가면 메이지-쇼와의 황금기였구요. 단지 경제공황때문에 흔들렸데다 지나치게 넓은 전선을 만든터라 실패.
사실 진주만공격같은 단기전으로 미국을 제압이 아니라 협상테이블에 앉히려했던게 실패하면서 장기전으로 가게된거지 일본이 의도한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전은 많은분들이 오해를 하는데 미군의 임무는 베트남 국경선의 방어이지 베트남의 통일이 아니었습니다. 거기에 중국-소련의 지원도 생각해야하구요. 당장 베트남전이 실패로 돌아간건 미국내의 반전여론이 거세지고 그걸 의식한데다 베트남을 지원해봐야 돌아오는게 없다고 판단한 미국이 스스로 발을 뺀거죠.

그리고 북한이 미국상대로 장기전이 불가능한건 당장 이라크나 아프간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당장 미국이 공격한다면 중국-러시아도 참전하기는 힘들거구요. 거기에 북한의 밑에는 남한이 있고 현재 북한보다 경제력-군사력이 월등한 상황이라 미국이 공격할경우 남한도 함께 올라온다는걸 가정하면...장기전은 어렵겠죠.

다만 정권이 무너진후에 북한내부의 내전이나 게릴라전은 있을수 있습니다만...그것도 외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가능할텐데 현 북한상황에서 그게 가능할런지는...
Commented by deokbusin at 2017/09/13 13:42
저 시기 일본은 최빈국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빈곤국 맞습니다. 일본이 중국보다 국내총생산에서 넘어선 시기가 1960년대 이후이고, 1936년 미국 국내 총생산의 8% 가 동년 일본의 국내총생산액입니다.
Commented by 킹오파 at 2017/09/12 19:05
독일과 일본을 이긴 미국은 아이러니하게도 공산주의를 혼자 방어하는 상처 뿐인 승리... 역시 루즈벨트는 병진이었어.
Commented by 어쩌다보니 바다표범 at 2017/09/12 20:05
이던 뭔 개소리지...ㅋㅋ
나치랑 일제 놔두고 소련이랑 경쟁하면 퍽이나 잘돌아가겠다. 통수나 안쳐맞으면 다행이지
Commented by 킹오파 at 2017/09/12 21:51
뭔 소리?

루즈벨트는 지도조차 볼 줄 몰라 오키나와를 중국과 공동관리 일본은 패망하면 미영소중이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해상교통로의 개념조차 모름.

해양국가의 생명줄은 해상교통로인데... 이러니 동유럽과 중국 만주가 공산화 되지.

아직도 모르는가 본데 이 양반 계속 해먹었음 일본까지 공산화 되서 패권이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미래가 더 암울했을듯.난 왜 fdr 리더십이라는 소리가 나오는지 모르겠음.

미군 참전 찬성 연설했던 인간조차 나중에는 루즈벨트 개색히라고 증오한 마당에...

나 참 어이가 없더라. 미국 입장에서는 동유럽 중국 만주 한반도야 적대 세력이 되는것보다 일본과 같은 해상교통로가 적대 세력에 넘어간다는건 나라 망하라는 소린데...
Commented by shaind at 2017/09/13 11:58
2차대전의 결과 자유세계에는 영국 프랑스 서독 이탈리아 같은 유럽 주요 강대국이 포진했지만 소련 편에는 종심확보용 쩌리국가밖에 없었고 유럽에서 사실상 혼자서 자유세계와 대적했습니다. 뭔가 거꾸로 알고 계신거 아닌가요
Commented by 킹오파 at 2017/09/13 20:40
동유럽 만주 중국을 잃어 황당해 한 미국인을 생각하시는게 우선이죠.

미국이 자선사업가도 아닌데 5000억 달러 쏟아붓고 30만명의 사망자와 70만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는데 동유럽 중국 만주의 공산화를 본다면 루즈벨트를 증오하는 사람이 안 나오는게 신기한데요?

더군다니 한국전쟁을 계기로 그토록 증오했던 일본을... 일본 지키는 개따위가 된게 미국인데...
Commented by 지화타네조 at 2017/09/12 19:21
미드웨이 해전 터지기 전만 해도 세계 최강의 항모기동함대를 보유한 나라가 일본이었는데요... 뭐 그건 차처하고 일본이 미국과 장기간 전쟁이 가능했던건 태평양과 동남아의 섬들을 확보하며 전쟁을 진행한 미국의 전략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봐야죠. 할힌골에서 소련군에게 쓸렸던 전례를 볼때 서부유럽 같은 지형에서 일본이 미국과 붙었으면 그냥 쓸려나갔을 겁니다.
Commented by 전위대 at 2017/09/12 20:33
미합중국이 월맹의 영토에 대한 폭격을 제외한 직접적 공격을 가하지 않았고 그나마 폭격도 효율적이지 못했으며 중소의 눈치 때문에 제한적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월남전은 미국과 북한의 정규전의 프로토타입으로 보기에는 좀....
Commented by ㅇㅇ at 2017/09/15 09:20
1. 당시 세계 8대열강에 들어가는 국가가 빈곤국가라니. 차라리 중일전쟁의 중국을 예시로 들어아지 그와중에 대일본제국.
2. 남베트남은 남베트민족해방전선(소위 베트콩)이 주력이고 북베트남군은 보조전력이었는데 그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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